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 "기업공개로 100년 전통 히든챔피언 발판 마련"

입력 2022-08-04 14:15   수정 2022-08-04 15:22

이 기사는 08월 04일 14: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고의 품질만이 미래를 보장한다.’

정밀부품 제조사 대성하이텍의 창업주인 최우각 회장의 경영 이념이다. 1990년대에 당시 기술 선진국으로 불리던 일본 부품 시장에 정밀부품을 수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사진)가 이같은 경영 이념을 이어받아 기업공개(IPO)를 통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최 대표는 4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창업 초기부터 수출 지향 기업을 목표로 했던 만큼 현재 25개국 150개 글로벌 고객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며 “아직 진출해야할 국가가 많은 만큼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여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대성하이텍은 공작기계와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산업 기계용 정밀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1125억원 중 수출 비중이 66%에 달한다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어 특례 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 트랙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창업주인 최 회장이 여전히 기술 파트를 총괄하고 장남인 최 대표가 2007년부터 경영과 재무, 해외 영업 등을 맡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국내 부품 기술력이 현격히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던 1990년대에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다.

최 대표는 “기술력에 자신이 있으니 창업 초기 2년간은 일본에 정밀 부품을 수출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이었다”며 “당시 일본 기업으로부터 무시 당하거나 사소한 결함으로 트집을 잡히기도 했지만 결국 세계 최대 공작 기계 회사인 ‘야마자키마작’과 거래를 트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대성하이텍은 정밀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완성 장비 사업인 스위스턴 자동선반과 컴팩트 머시닝 센터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자동선반 사업이 매출의 57%를 차지하고 정밀 부품이 24%, 컴팩트 머시닝 센터가 17%를 차지했다.

최 대표는 “정밀 부품 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자동선반 사업을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브랜드 파워가 약해 OEM 방식으로 납품하다 2014년 노무라DS(옛 노무라VCT)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자동선반은 초소형 정밀 부품을 무인화 방식으로 양산이 가능한 기계다. 전 세계에서 10여개사 만이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한다. 노무라DS 인수는 국내 정밀 부품업체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일본 원청업체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모터 부품 제작에 최적화된 컴팩트 머시닝 센터 개발에 착수해 2019년부터 양산에 성공했다”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의 1차 벤더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히든챔피온’ 목표

그동안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바꾸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이뤄진 만큼 결실을 맺겠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스위스턴 자동선반과 컴팩트 머시닝 센터 등 장비 자체의 매출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초정밀부품을 자체 장비로 제작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올해 방산 부품과 IT 부품, 노트북 힌지 등을 자체 장비로 만들기 시작해 현재 24% 수준인 정밀부품 매출 비중을 3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전통을 지난 산업기계 제조사를 최종 목표로 꼽았다. 최 대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에서 근무하듯 대성하이텍 직원들의 자녀들이 계속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5월 기준 285명의 직원이 대성하이텍에 근무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직원들이 우리나라에서 1등 기술력을 가진 회사를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고 싶다”며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볼 수 있는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근무하는 ‘히든챔피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히든챔피언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강소기업을 뜻한다.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주주들과 동행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동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과 회사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들과 성장 과실을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대성하이텍은 4~5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7400~9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983억~119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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